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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청소년문화교류 후기4~5일차 - 김효정

앵무 | 18.02.05 | 조회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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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몽사몽한 상태로 넷째 날을 맞이했다. 이번 넷째 날은 내가 고대하던 날이다. 바로 일본 친구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아침식사를 하고 준비를 다 마친 후에 일본국제문화교류센터를 갔다. 가는 발걸음이 설렘에 들떠서 빨라졌다. 그곳에 도착한 후 ‘100인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끌어 가셨는데 처음에 어색했던 일본 친구들과의 관계도 그 사이에 다들 친해졌다.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진 못해도 우리에겐 바디랭귀지가 있지 않은가? 말하지 않아도 눈짓,손짓으로 다 통했다. 그 와중에 일본 친구 몇몇이 한국어를 말했는데 굉장히 이질감이 없어서 놀랐다. 우리는 일본을 좋아해서 이곳으로 온 거고 그들은 한국을 좋아해서 이곳에 온 것이니 한국에 관심이 많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대한민국 아이돌이라든가 K-POP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뭔가 조금 즐거워졌다. 차례차례 우리들이 준비해온 한국 애니메이션이나 K-POP를 소개하고 그 아이들 앞에서 일본역사 인물을 소개해 보았다. 아이들이 흥미로워 하는 것 같았다. 매운 맛 챌린지를 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으로 뜨거웠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매운 맛을 잘 먹어서 의외였다. 일본인들은 매운 맛 같은 자극적인 걸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편견은 옳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사이에 기모노를 갈아입었는데 정말 다들 하나같이 색감과 무늬가 아름다웠다. 여성 기모노는 여성 한복과는 다르게 1자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착용했을 때는 보폭을 작게 해야 했다. 그렇게 웃으면서 일본 친구들과 유쾌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어쩌다 보니 다들 엄청 친해져서 연락처도 공유하고 메시지도 받아서 정말 놀랐다. 그렇게 기쁘게 일본국제문화교류센터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조별로 따로 행동하게 되었다. 드디어 대망의 도톤보리에 가게 되었다. 순서대로 타이토 스테이션, 애니메이트, 타케루 규카츠를 갔다. 타이토 스테이션에 도착했을 때는 그 규모에 정말 놀랐다. 5층으로 이루어 졌는데 건물 안도 무척이나 넓고 각종 게임머신 때문에 왁자지껄 했다. 각 층 마다 둘러보는데 역시나 오락실 게임 고수들이 존재했고 그 사람들이 게임 플레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 했다. 계속 구경만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리듬게임 발견하고 동영상으로만 보던 걸 직접 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다 확인해 보고 난 뒤 애니메이트로 가는 순간 날아갈 것 만 같았다. 내가 가장 기대하던 순간 이었기에, 애니매이트의 규모는 전에 갔던 타이토 스테이션보다 더 크거나 같았다. 애니메이트에 들어가자마자 야수처럼 돌변해서는 샅샅이 훑고 다녔다. 같은 조원들도 나와 별반 다를 건 없었다. 그래도 그 모습이 마치 물 만난 물고기 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거기서 나는 돈을 탕진하다 시피 내 숨겨져 있던 욕망을 풀어서 과소비를 했다.. 그래도 절대 후회는 없는 선택 이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니까! 애니메이트에서 나오는 순간 발걸음 안 움직여졌다. 내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었는데 슬슬 해가 저물어 가면서 식사 시간이 됐다. 식사는 타케루 규카츠 음식점에서 먹기로 했는데 악몽의 시작은 거기서 부터였다. 줄이 길게 서 있기에 뭐 빨리 줄이 사라지겠지!’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10, 30, 1시간.. 2시간이 지나도록 줄이 줄어들 생각을 안하 길래 발바닥이 가시밭길을 걷는 것처럼 욱씬욱씬 거렸다. 억겁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도래했다! 그렇게 기다렸는데 맛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을 했는데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맛은 정말 훌륭해서 다행이었다. 부드러운 고기를 음미할 때만큼은 잠시 발바닥의 고통을 잊은 듯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기다리는 것 만 엄청 오래 걸린 바람에 후다닥 글리코 전광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필요했던 물건들만 잠시 산 다음에 다른 일행들과 합류 한 다음 숙소로 갔다. 숙소에 도착한 후 한 방에 모여 한 명씩 소감을 말하는데 서글퍼졌다. 이렇게 벌써 헤어져야 버려야 한다니.. 이때까지 모든 분들과 함께했던 기억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올 뻔 한 걸 간신히 참아야 했다.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더욱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피곤이 휘몰아 쳐서 넷째 날은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고 싶어도 졸음을 못 이겨 쓰러져 버렸다.

 

  다섯째 날 일어나고 나서 그냥 허무하게 자버려서 후회를 했다. 넷째 날이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는데.. 그렇지만 후회했다고 생각한 순간 더 큰 후회를 한다라고 생각하기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섯째 날은 시간이 가기도 엄청 빨리 갔다. 흐르는 시간을 걷잡을 수도 없이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후 초밥을 만들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도착을 했을 때 의자에 머리띠와 옷이 걸쳐져 있었다. 머리띠와 옷을 걸치고 나니 꼭 만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초밥 달인의 모습 같았다. 들뜬 기분으로 초밥 장인의 지시를 들으며 열심히 초밥 7개를 만들었다.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하자면 실은 난 초밥을 비린 맛 때문에 잘 못 먹는다. 그래서 첫째 날에도 계란 초밥과 유부초밥, 새우 초밥만 먹었었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만든 것 이서 그런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잘만 먹었다.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새로워서 살짝 놀랐다. 초밥을 맛있게 먹고 난 후 마지막으로 쇼핑몰을 구경했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 하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구경하는 도중에 비가 와서 아니 하늘이 나를 대신해서 울어주나?’ 라는 말 같지도 않은 생각을 했다. 어쨌든 그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얼어서 저승으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대부분 옷가게 여서 볼 것도 없네. 이러고만 이러고 있었는데 자세히 구석구석 잘 찾아보니 새로운 굿즈라든가 여러 가지 신작 게임들도 보였다. 돌아오는 길에 타이토 스테이션에서 했던 게임이 있어서 신나게 몇 판 한 다음에 일행에게 합류했다. 이렇게 해서 여자저차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벌써 내가 한국 인천 공항에 도착해 있다니 이게 꿈인가? 차라리 꿈이라고 믿고 싶어졌고 차가운 현실만이 날 반겨 줄 뿐 이였다. 아쉬움과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발걸음을 무시한 채 모두 함께 했던 순간을 되새김질 하면서 마지막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헤어지는 순간 다음을 기약하는데 그 때는 정말로 눈시울이 붉어져서 울 뻔 했다.


 이번 시간은 여행을 계기로 저의 우물 안에 개구리 같은 시야를 더 넓힐 수 있는 아주 진귀한 보물 같은 시간이었고 일본에서 생활해 보니 그들의 생활 방식이라든가 문화, 예법, 가치관 등등을 알게 되어서 더욱 일본이라는 나라와 가까워지는 기분이었어요. 또한 매번 11초가 특별했고 그 특별한 순간들을 장식한 저희들을 안내해 주신 가이드 선생님, 아직 미흡한 저를 이끌어 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언니,오빠,친구들 여행을 하는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5일 동안의 여행에서 한국에서 힘들었던 미련, 근심걱정들, 지난 과거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나답다라고 같다고 느낄 수 있었어요. 그 곳에서 배웠던, 보고 느꼈던 감상을 이 부족한 글로 잘 전달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끝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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