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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청소년문화교류 후기 1~3일차 - 김효정

앵무 | 18.02.05 | 조회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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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처음 선생님께서 이번 미지센터에서 주최하는 한일청소년문화교류에 신청해 보지 않겠느냐 라는 권유에서부터 시작해 면접을 보는 날이 왔을 때는 드디어 왔구나하고 너무 떨렸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제가 합격 되었다고 합격자 발표에 제 이름이 적혀있었을 때에는 내가 아직 꿈을 꾸고 있나?’ 아니면 나랑 동명이인 일까하고 생각 했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사전 모임으로 다른 좋은 참가자분들을 만나고, (! 그 때는 다들 첫 만남이 너무 어색해서 서먹서먹했는데 중간에 유지원 선생님과 황수진 선생님, 구지연 선생님이 재미있는 게임으로 분위기를 띄워 주셔서 무척이나 화기애애했고 즐거웠다.)다들 통성명을 하고 좀 더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던 것 같다.

 

  그 뒤로 총 3번의 사전 모임이 끝나고 벌써 첫째 날에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인천 공항에 갔을 때 설레서 밤잠을 못 이뤘었고, 이걸 위해 어른이 되서나 만들 줄 알았던 여권을 만들고, 하필이면 사는 곳이 전주라 인천 가러 새벽에 일어나고, 정말 여러모로 진짜 재밌었던 경험이다.

 

 

 비행기를 타고 오미하치만에 도착한 후에 버스로 옛날에 조선통신사 걸었던 조선인가도 까지 갔다. 조선인가도에 발걸음을 댔을 땐 정말로 내가 일본에 온 걸 실감하고 제가 정말로 조선통신사가 된 기분이여서 감회가 새로웠다!

 

  가이드 선생님 우짱의 말씀을 모두 들으면서 다음 장소인 히코네 성으로 갔다. 그리고 히코네 성 에 도착했을 때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히코네 성으로 본격적으로 갈려면 앞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우짱의 말씀에 충격을 받았다. 길을 오르면서 1초가 1분 같고, 길을 가파르고 올라가게끔 만든 이유가 적의 침입을 방해하기 위해서 라고 우짱께서 얘기 해주셨는데 정말로 올라가는 도중에 힘들어서 다리가 풀릴 뻔 했어요.

 

  그 뒤로 무사히 히코네 성까지 올라왔고 직접 히코네 성 안까지 들어가 봤다. 들어가 보니 굉장히 위험하게 계단 단 높이가 컸다. 히코네 성의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동안 다들 너무 무서워했다. 물론 나 또한. 왜냐하면 거기서 넘어지면 최소 뇌진탕 이여 보였기 때문이다. 우역곡절 여러 일을 겪으면서 도착한 마지막 층은 감시탑 비슷한 용도로 적의 침입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이였다. 여기서 정말 흥미로운 부분은 나는 성 안에서 적을 볼 수 있지만 적은 성 밖에서 날 볼 수 없다는 점이였다.

 

  모든 것을 다 보고난 후 다시 위험한 계단을 내려가며 히코네 성을 나왔다. 그 후 버스를 타고 숙소에 있는 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목욕을 하고 일본식 유카타를 입으며 다들 꿈나라로 갔다. 그 날이 일본에서의 첫날밤 이였다.

 

  둘째 날이 밝아 오고 우리는 금각사로 향했다. 금각사로 가던 도중 버스 안에서 우짱 선생님께서 금각사와 얽힌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느 한 정신병을 앓고 있던 스님이 금각사의 아름다움을 시기해 금각사에 불을 질러버렸다는 이야기, 그 때문에 일본에서 곧바로 국민모금 운동이 벌어졌고 강시 돈으로 3천만엔에 이르는 복원 비용이 마련되어 3년간에 공사 끝에 1955년에 복원되었다는 사실까지 그 이야기를 들으니 아니 금각사가 얼마나 아름다우면? 하고 궁금증이 생겼다. 도착 한 후 그 곳에 도착하고 나니 왜 금각사라 불리는지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금칠을 해서 금각사 이더라. 화려한 것과 사치를 좋아했던 무로마치 막부의 제3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가 별장으로 만들었지만 그의 사후 선종 사원이 되었다라고 들었었다. 사진으로만 봤던 금각사, 그 것을 실제로 보니 모습이 실로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 후에 돌아오면서 금사에 관한 것을 떠올리니까 일본 사람들을 애국심과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대단하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거기서 부적 호신부라던가 청명한 소리를 내는 방울 기념품들을 사고 다 같이 사진 찍고 난 다음 예정지인 도시샤 대학에 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존경해 마지않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새로운 길>과 정지용 시인의 <호수>,<인동차>를 쓰신 두 분의 직접 시비를 보러 갈 수 정말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울컥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벌써 도시샤 대학에 도착을 하고 우리들은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인의 시비를 보러 갔다. 운동주 시인의 시비에는 그분의 시 <서시>가 적혀 있었고 정지용 시인의 시비에는 <압천>이 적혀있었다. 그 분들께 묵념을 하고 난 후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하지만 그건 분노 같은 나쁜 감정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시비들의 주위가 깔끔하고 싱싱한 새 꽃이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항상 꾸준히 이곳을 청소해주고 신경써주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다음 장소인 둘째 날의 하이라이트 부분 기요즈미데라(청수사)에 도착을 했어요. 우짱의 말씀에 따르면 기요즈미맑은 물이라는 뜻으로 사원 안에는 각각 지혜, 사랑, 건강을 상징하는 물줄기가 있는 이 물을 마시면 마신 물의 효력이 일어난다고 해주셨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고 한 번에 많은 것을 섞어 먹거나 여러 번 마시면 그만큼 불운해 진다고 하셨다.

 

  그래서 바로 오토와노타키를 마시러 가지는 않고 오미쿠지라는 운세 뽑기를 먼저 해봤다. 각각 다른 친구들도 같이 뽑아봤는데 이 나온 아이도 있어서 다 같이 웃으면서 그 아이 위로도 해주고 보통을 뽑은 아이도 있고 여러 가지 운세가 있었는데 그중에 나는 이 나왔다!! 운세 내용 중에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다라고 적혀있었는데 나는 그걸 보고 소름이 돋았다. 왜냐하면 나는 실제로 일본에서 첫째 날에 내 가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째 날 전전긍긍하면서 안절부절 못했는데 아침에 선생님께서 찾아주셨다. 그 이후로 선생님께 감사합니다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경각심을 가지고 그 이후로 물건을 안 잃어버렸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운세 뽑기가 다른 사람들 한 테는 어떨지 몰라도 나한테는 신빙성이 있다라고 느끼며 올해부터 운세가 좋아 질려나 보다! 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기요미즈를 마시러 갔다.

 

  나는 지혜의 물을 마셨다. 왜냐하면 이번 년도에 성적이 더 팍팍! 올랐으면 하는 마음에.. 다들 각자의 이유로 원하는 물을 마신 후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점들이 들어선 기요즈미자카에서 친구들하고 같이 돌아다니면서 쇼핑하고 일본에 가면 안 먹어 보면 안 되는 그 음식!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고 정말 행복했다. 그러고 나서 슬슬 시간이 다 돼서 모든 분들과 같이 라멘을 먹게 되었다. 일본에서 일본식 원조 라멘을 먹게 되다니! 라고 신났었는데 한 번 맛보고 너무 매워서 아니 너무 혓바닥이 고통스러워서 눈물이 나는 줄 알았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이런 기분을 가진 채 다음 목적지 귀무덤으로 갔다. 귀무덤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전리품을 확인하기 위해 목 대신 코를 베어 간 곳 이였다. 그 사실이 있어서 그런지 앞서 있었던 감정을 가지기는 조금 힘들었다. 무덤을 가보니 정말 그 크기가 너무 컸다. 그걸 보고 있으니 안에는 얼마나 많은 귀와 코가 묻혀있는걸까. 그 생각을 하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무덤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그 자리에는 쓸쓸함만이 남아 있었다. 거기는 그 누구 하나 관리 해주지 않는 장소였다. 한차례 묵념을 하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이곳을 지나간 조선통신사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감? 허망함? 그 등등 글쎄, 나는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조금 씁쓸해지고 화 도 났지만 나는 부디 그 분들이 좋은 곳에 가셨기를 기도하고 다음 장소로 갔다.

 

우리는 교토에 니시혼간지로 갔다. 니시혼간지는 한 눈에 봐도 눈에 확 뛸 정도로 그 크기가 크고 웅장했다. 거기에는 커다란 불상도 있었는데 크기가 어마무시 했다. 그 불상을 보니 옛날에는 니시혼간지에 조선 통신사가 머물고 갔었기 때문에 인원이 너무 많아 잠을 자기위해 일본인등은 불상을 치워줬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리고 사원 안이 너무 넓어서 다들 놀라 구석구석 탐방을 한 덕분에 나중 가서 전설의 황금 사자인 Kara-jishi도 발견해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서 피로로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향했다. 이본에서의 이튿날 밤이였다.

 

  셋째 날에는 동대사를 가게 되었다. 거기에는 사슴공원이 있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일본은 사슴을 신성시하여 함부로 죽였다가는 아주 엄중한 처벌을 내린다고 하였다. 하물며 옛날 시대에는 사슴을 죽였다가는 곧바로 사형이었다. 그런 이유로 사슴을 구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방목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슴을 만 질수도 있고, 거기에 있는 사슴 전용과자를 사서 사슴에게 줄 수도 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사슴들을 보러가는 것이 너무 두근거려서 나는 버스에서 한숨도 안 잤다. 사슴들을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정말 너무 사랑스러웠다. 또랑또랑한 눈이며 탐스러운 궁둥이, 빗자루 같이 길고 풍성한 눈썹 한 군데도 빠짐없이 너무 귀여웠다. 근데 자꾸만 사슴이라고 해야 하는데 고라니라고 말이 혼동돼서 곤란해 죽을 뻔했다..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우짱 선생님을 따라 길을 쭉따라 올라가 보니 사슴에게 줄 수 있는 과자를 파는 곳이 나왔다. 나는 얼른 사슴 과자를 사서 사슴들에게 먹이를 줬다. 과자를 사자마자 사슴들이 물밀 듯이 나에게 우르르 달려왔다. 사슴들이 과자를 먹으려고 거칠게 달려드는데 옷까지 씹어 먹으려고 해서 당황했다. 다들 자기들을 먹이를 차지하려고 아웅다웅 혀를 내미는데 침이 이리 투고 저리 튀겨서 진땀을 뺐다. 새끼 사슴한테도 가차 없었다. 새끼 사슴에게 먹이를 주려 하자 또 다시 다른 사슴들이 떼거지로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슴하고 사진도 찍고, 기념품으로 사슴 모형도 구입하고, 한바탕 사슴들과 재밌게 논 뒤 동대사로 다시 걸음 옮겼다. 우리의 선조 백제인들이 남긴 흔적을 보니 괜스레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거기에는 불상이 있었다. 그것도 니시혼간지에서 본 것 보다 큰, 약 성인 남성 16~15명 정도가 부처님 손바닥위에 올라 갈 수 있었다니 말 다했다. 그 후에도 다른 동상들을 꾸준히 구경하는데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다. 역시 일본은 옛 날부터 창작하고 무언가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구나! 동상들이 하나 같이 살아있는 것처럼 진짜 같았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치쿠린지의 김한중의 묘 그리고 조선 통신사 기념비를 봤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일본에게 문화와 각종 문물을 전해주러 간 조선통신사와 조선통신사를 맞이하겠다고 성대하게 대접하며 만찬을 준비했을 그들을. 현재 지금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복잡 미묘한 관계지만 이런 관계를 또 어떻게 개선 해 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김한중의 묘 앞에 섰을 때, 안타까움이 옴 몸을 잠식했다. 머나 먼 이국의 땅에 소동으로 와 질병에 걸려 마음 기댈 곳 없이 홀로 외로이 아직 어린 자식들을 남기고 죽어갔을 그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고향에 있을 그의 주변인들이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그들은 어땠을까..

 

  그 다음으로 오사카 성을 갔는데 탄식이 나왔다. 색이 조화롭고 곳곳에 금칠을 한 것이 절묘해 보이는 색감 이였기 때문이다. 언뜻 단정하면서 화려함이 묻어 나오는 성 이었다. 지붕위의 형태는 니시혼간지에서도 본 사무라이 투구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오사카성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나는 승강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8층을. 가이드 선생님이신 우짱 선생님께서 웃으시면서 나를 끌고 가셨기에.. 그래도 힘들었지만 유익했다! 살면서 8층을 언제 이렇게 올라가 보나. 대부분 편한 승강기를 이용할 텐데.. 어쨌든 맨 층에 올라가니까 오사카의 풍경 전체가 보였다. 정말 장관 이였다!! 맑고 탁 트인 하늘, 흘러가는 구름, 색색 깔의 건물들 오사카 성 안에서 보는 오사카의 하늘은 끝내 줬다. 거기에서도 기념품을 팔고 있기에 기념품으로 책갈피 문양으로 각각 무사,오사카 성 그리고 사무라이 칼 열쇠고리도 샀다. 그 후에 또 계단으로 내려왔다. 이번에는 내려오는 것 이였으므로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아름다웠던 오사카 성을 뒤로 하고 우리는 이번에 우메다 스카이 빌딩 공중정원으로 갔다. 그 곳에 딱 도착 했을 땐 희망의 벽이라는 조형물이 눈에 꽂혔다. 그것은 정 가운데가 직사각형으로 뚫려 있어서 그 사이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그 주위에 녹색의 풀들 그리고 파릇파릇한 여러 종류의 꽃들도 장식 되어 있었는데 희망의 벽을보고 있자니 마치 기다란 액자 같다고 생각했다. 그 액자 안에는 보이는 시각에 따라 여러 풍경이 들어 갈수 있고 배경은 시시각각 아침, , 저녁, 새벽까지 여러 가지로 바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메다 스카이 빌딩을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승강기를 탔는데 승강기가 투명하게 설계되어서 멀어져가는 지상의 모습을 보았는데 아찔했다. 층에 다다르고 전망대로 올라가 보니 하늘이 청색에서 연푸른 빛깔로 그라데이션되어 있는 그 모습이 너무 예뻤다. 그곳 어느 특정한 난간에는 빨간 하트 모양 자물쇠를 걸어서 이곳에 온 관광객들이 서로의 추억을 기념할 수 있게 해놓았는데 너무 로맨틱 했다. 전망대는 둥그런 원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한 바퀴 빙 돌아서 오사카의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 공중정원 전망대에서 보는 일몰은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딱 그 시간에 도착을 해서 정말 다행이다. 노을이 실시간으로 하늘 저편으로 멀리 모습을 감추는 모습은 억만금을 주고도 못 사는 순간 이었다. 일본에 온지도 벌써 3일이다. 그동안 언니,오빠,친구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순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나가 버리다니 시간이 너무 야속하다고 생각했다. 감성에 젖어서 눈물이 찔끔 나올 뻔 했다고 이번에 둘도 없이 친해진 옆 친구한테 말하자 돌았냐는 답변이 날아왔다.. 결국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영원히 기억에 잊지 못할 멋진 일몰 사진을 남긴 후 숙소로 돌아왔다. 나는 바로 잠들지는 않고 좀 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다들 밤새도록 수다를 떨다가 결국 2~3시 사이에 골아 떨어져 버려서 넷째 날 일어나는데 깨나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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