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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지희망원정단 후기 - 정우식

stacanon | 20.07.17 | 조회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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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꿈>

정우식 / 청소년 참가자

 

DIY 봉사활동

미지 희망 원정단은 저의 첫 대외 활동이었던 만큼 설렘과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단원들은 미지센터에서 제시한 프로그램의 뼈대를 가지고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기획하였습니다. 약 한 달이라는 준비기간 동안 저는 1차 사전교육, 교육 과목 선정, 태권도 교육 선정 및 수업 내용 구성, 현지 초등학교 선물 전달 그리고 밀양 아리랑 춤 등을 준비했습니다. 때문에, 준비기간 한 달 동안 일주일 중 이틀은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시간을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짧은 기간 열심히 알차게 준비했던 만큼 더욱 보람차고 기억에 오래 남는 봉사활동이 됐습니다.

2. 좋은 사람들

이번 미지 희망 원정단의 가장 좋았던 점이라고 한다면, 단연 프로그램을 함께한 사람들입니다. 미지센터 선생님들께서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을 단원으로 뽑아 주셨습니다. 15명 단원 모두가 편 가르기나 크고 작은 다툼 하나 없이 라오스의 모든 일정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고,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연락을 계속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미지센터 선생님들은 저희 단원들을 전적으로 믿어 주셨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프로그램을 보다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미흡한 부분이나 추가해야 되는 부분이 있을 땐 빠른 피드백을 주셨기 때문에 저희도 선생님을 더욱 믿고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라오스 초등학교 학생들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우리 원정단원들도

아주 기초적인 라오스어만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커다란 언어의 장벽이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유학 중인 라오스인 인솔자 릿산 선생님의 피드백과 5명의 라오스 대학생 봉사자들의 열정 덕분에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켕카이 초등학교 학생들과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너무나도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습니다.

 

3. 놀 땐 놀자!

미지 희망 원정단 프로그램은 교육봉사 뿐만 아니라 관광과 식사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다녀온 루앙프라방에서는 꽝시 폭포 탐방, 푸시산 일몰 감상, 저녁 쿠킹클래스 그리고 야시장 쇼핑을 했고 수도 비엔티엔에서는 랜드마크인 탓 루앙, 대통령 궁, 왓 씨 싸켓 사원 등을

구경했습니다. 교육봉사가 끝난 후 이틀간 라오스의 주요 관광지를 알차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저희를 인솔해주신 선생님의 말을 인용하자면 저희는 먹는 걸로 서운하게 안해요.”라고 하셨을 만큼 저희는 원하는 만큼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한식, 현지식 그리고 이탈리아식과 프랑스 식당 등 교육봉사가 끝나고 힘든 몸과 마음을 맛있는 음식을 양껏 먹으며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4. Do you know Taekwondo?

Do you know Taekwondo? 태권도 수업 시작을 알리는 첫마디였습니다. 라오스 초등학생 1학년부터 5학년까지 태권도에 대해 아는 친구는 한 명도 없었고 일본의 가라테인지 물어보는 친구도 더러 있었습니다. 태권도라는 아이들에게 생소한 무술 그리고 태권도 교육은 다른 미술교육팀이나

과학교육팀처럼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결과물도 없었고 보건교육팀이나 한국문화팀처럼 신나는 동요를 들으며 하는 수업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과연 수업에 잘 참여해줄지에 대한 걱정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소한 태권도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잘 따라 와주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태권도 수업은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가 많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수업 시간에 창밖으로 태권도 수업을 지켜보던 아이들,

1번만 하기로 계획 되어있던 태권도 발차기 릴레이 게임을 2번이나 더 하자고 했던 아이들, 태권도 교육이 끝난 후에도 또 가르쳐 달라고 하는

아이들과 태권도 미트를 이용해서 친구들끼리 발차기 연습을 하는 아이들. 낯선 사람들이 가르쳐주는 낯선 무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업에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집중해준 켕카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금도 너무 보고 싶습니다.

 

5. 두 번의 작별인사

3일간의 켕카이 초등학교 교육봉사활동과 마무리 행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이제는 헤어져야 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아이들과 단원들이 헤어짐의 아쉬움에 많이 운다는 경험담을 들었기 때문에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미지희망 단원들 그리고 켕카이 초등학교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헤어졌습니다. 3일 동안의 짧은 교육봉사 시간이었지만 정이 많이 든 켕카이 초등학교 학생들과 웃으면서 헤어졌기에 더 아름다운 작별인사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말하기 조금 쑥스럽지만 라오스를 떠나는 날 저는 우리 팀 라오스 단원 Kong을 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고 마지막 저녁식사까지 끝난 후 공항으로 가는 버스까지 걸어가는 동안 라오스에서의 기억을 되새기다보니 Kong에게 미안한 마음에 혼자 울적해졌습니다. Kong은 우리 태권도팀 한국인단원 누구보다도 열심히 교육에 임해주었고 모두가 지쳐 있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힘든 야외수업 속에서 가장 먼저 화이팅을 외치고 팀원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수업의 주체가 됐어야 될 우리가 되려 Kong에게 너무나도 많은 의지를 했고 그에게서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헤어짐의 아쉬움뿐만 아니라 그의 열정을 보며 나도 왜 그만큼 열정적이지 못 했을까라고 느낀 아쉬움과 미안함이 더 크게 자리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저도 모르게 울음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울면서 헤어졌던 만큼 더 강하게

여운이 남는 작별인사가 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다른 사람에게 있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고마운 경험이었습니다.

 

6. 좋은 꿈

저는 그 때 그 순간의 경험과 감정을 단어 혹은 문장으로 기억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 순간의 감정을 온전하게 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야 오래오래 그 단어 혹은 문장과 감정을 같이 꺼내 볼 수 있었습니다. 3일간의 교육봉사가 끝난 후 내가 느낀 감정을 담아둘 만한 마땅한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하루의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황록영단원이 말한 소감 속에 제가 원하던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꿈’. 제가 느낀 감정을 대변해주는 말을 찾은 기쁨 때문이었을까요? 저도 모르게 울컥하며 차오르는 눈물을 참아보려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2년 남은 대학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졸업 후에는 원하는 방향으로 취업할 수 있을지, 내가 원하는 방향은 나에게 맞을지, 그런 막막함과 두려움이 있는 현실을 잠깐 잊어버리고 미지 희망 단원으로서 보낸 시간은 저에게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좋았던 라오스에서의 시간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컸던

나머지 한국에 돌아와서는 힘이 쭉 빠지긴 했지만 3일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 꿈은 저에게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번보다 더 좋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기대감과 희망을 가지고 스스로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정말 좋은 꿈을 꾸게 해준 미지 희망 원정단원들, 선생님들, 라오스 봉사단원들 그리고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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