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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한중)청소년문화교류 참가자 후기(2) by 포로리

미지 구지연 | 19.06.07 | 조회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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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4 2018.07.29.

피서산장-소포탈라궁-고북수진

 

1) 피서산장

피서산장의 정문인 여정문의 편액에는 중앙에 있는 한자를 포함해 만주어, 티베트어, 위구르어, 몽골어까지 5개 민족의 문자로 쓰여 있다. 보통은 한자로만 적혀져 있던 편액이 다양한 언어로 적혀진 것을 보니 청나라가 북방의 유목민족과 화합을 꾀하기 위함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인 만큼 조경도 잘 되어있는데 자연환경과 건축물이 조화롭게 배치되어있다. 열하일기는 조선을 출발하여 피서산장에 도착하여 건륭제를 만나는 과정을 적은 기행문이다. 연암이 최종 목적지였던 열하에 오기까지 힘든 일이 많았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인상 깊었던 것 같다. 피서산장으로 행차하는 것이 겉으로는 휴양의 목적뿐만 아니라 속으로는 북방지역을 순회하는 목적도 있다고 들었는데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꾀하다니 대단한 것 같다. 피서산장은 그 안에서 전용 유람차를 타고 다녀야 할 만큼 넓었다. 처음에는 걸어 다니고 중간에 전용 유람차를 타고 다닐 때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풍경도 아름다워서 정말 좋았다. 도착했을 때 정말 내리기 싫었다. 유람차에서 내려서 간 곳은 손을 담그면 돈이 들어온다는 곳이었다. 모두가 물에 손을 담근 후에 옆에 열하라고 쓰여 진 비석에 서서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천천히 기다리며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데 뒤에서 다른 사람들이 치고 들어와 사진을 찍었다. 결국에 우리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마저도 다른 사람들이 밀쳐 서둘러 나올 수밖에 없었다. 비석 뒤에는 바로 물이 깊은 곳이었는데 여기서 밀치니 순간 식겁했고 나오고 나서는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관광객들의 태도에 조금 실망했다.

 



2) 소포탈라궁(보타종승지묘)

소포탈라궁(보타종승지묘)은 건륭제가 어머니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조선의 사신들은 건륭황제의 명령으로 판첸라마를 만날 것인지 그에게 예를 표할 것인지 고민을 했다. 유교를 숭상하던 조선에서는 불교를 배척했기 때문이다. 황제는 판첸라마를 스승으로 모실정도로 그를 극진히 대접했는데 그런 그를 만나도록 한 것은 건륭제의 입장에서는 조선의 사신에 대한 특별 배려였을 것이다. 이에 난색을 표하던 조선의 사신들은 결국 황제의 명령이기에 판첸라마를 만나게 된다. 소포탈라궁에서 인상적인 건축물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붉은 색의 건물을 꼽을 것이다. 더운 날씨에 그곳의 정상까지 올랐는데 정상에 오르기 까지 많은 계단을 거쳐야 했다. 힘들었지만 정상에 다다랐을 때 보이는 풍경에 올라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으로 만주족 요리를 먹었는데 내가 좋아하지 않는 맛이었다. 그래서 많이 먹지 못했다. 식당을 예약해주신 가이드 선생님께 죄송했다. 중국은 대체로 음식에 향신료를 많이 넣는다. 그래서 연행을 가기 전 스스로 맛이 없더라도 모든 음식을 맛보기는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음식을 대하고자 했다. 만주족 요리 역시 모든 음식의 맛을 보았는데 한 입 먹자마자 이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하고 더 먹는 것을 포기했다. 몇 번 먹다보면 점점 괜찮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 생각 해보면 너무 빨리 그 나라의 문화를 포기한 것 같아 조금 후회되었다.

 

3) 고북수진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고북수진에 갔다. 왼쪽의 사진에 고북수진이라고 적힌 현판의 위에 작게 현판이 하나 더 있는데 문 위쪽에 경사쇄약(京師鎖鑰)이라 쓰여 있다. 옛날 북경의 군사요충지였다고 한다. ‘고북수진2010년부터 조성되어 201410월 문을 열었고 W-Town으로도 불린다. 베이징 근교에서 최근 들어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각광받는 지역이라고 한다. (‘W-Town’Water Town의 약자- 수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마을이라는 의미) 사실 이 마을은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곳의 지방정부인 밀운현과 부동산개발업체가 거액을 투자해 산과 물, 만리장성이 조화를 이룬 종합레저타운으로 개발한 것이다.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관광지가 탄생한 셈이다. 마을의 배경은 절강성의 대표적인 수향마을인 우전을 재현했다고 한다. 가옥, 돌다리, 표지판 등 입구 풍경부터 옛 중국의 전통을 살렸다는 것이다. ‘물의 마을을 표방해서인지 곳곳에 크고 작은 물길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다 만리장성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손꼽히 는 사마대장성이 마을 뒤편에 있어 관광객들이 더욱 많이 찾 는 관광 명소이다. 고북수진에 서 나는 전통염색을 했다. 원 하는 모양을 그리고 바느질을 한 다음 염색을 했다. 저녁으 로는 베이징 덕을 먹었는데 그 때 배가 아파서 많이 먹지 못 해 아쉬웠다. 그래도 다른 사 람들이 내 몫까지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각자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호텔 수영장에 갔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수영장에 갔다가 숙소에 씻으러 내려가려고 했는데 호텔이 미로처럼 되어있어 한참을 헤맸다. 그러던 중 수영장 키를 반납하지 않아 몇 명이 붙잡혀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다시 올라가기까지도 많이 헤맸다. 마지막 날인만큼 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제 헤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슬펐다. 이야기를 나눈 뒤 고북수진의 야경을 보러 산책을 나갔는데 낮에 보는 고북수진의 풍경과는 달랐다. 예쁜 풍경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노래를 들으며 걸었다. 밤이라 날씨도 선선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으니 정말 행복했다.

 



 

Day-5 2018.07.30.

 

1) 사마대장성

사마대장성은 북경에서 열하로 가는 길에 버스 창문으로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다. 산 위에 불이 켜진 채 늘어진 사마대장성은 정말 멋있었다. 사마대장성을 간 날 역시 날이 무척 더웠는데 사마대장성까지 가려면 그곳까지 걸어 올라가야 했다. 그래서 나는 멀리서 보는 것에 만족했다. 위에 올라가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긴 했지만 나중에 선선한 가을이 오면 다시 이곳에 방문해서 느껴 볼 것이다.

 



2) 느낀 점 및 주제 강연에 관하여

조선시대 외교사절로서 청나라를 오갔던 사행단(연행사)의 여정을 되짚어가며 그들이 다녀갔던 곳을 직접 탐방을 해보고 중국의 또래 청소년들과 만나 그 옛날 연행사처럼 각국의 문화를 교류하고 여러 활동을 통해 상호 존중하고 협력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볼 때까지만 해도 연행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는데, 최종 합격하고 나서 언니 오빠, 친구들과 내가 연행사, 실학자에 대해 조사한 것을 발표하는 시간이 많았기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공부했던 것 같다. 스스로 책으로도 찾아보고 인터넷으로도 검색을 해보는 등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했다. 한 분야에 이렇게 오래도록 매진해본 적이 오랜만이었다. 연암에 대해 주제 강연도 들었고, 종로로 가서 북학파의 집성촌이었던 탑골공원에서부터 시작해 헌법재판소까지 (박규슈의 집 터) 직접 걸으며 주제 강연도 들었다. 특히 기억나는 것이 탑골공원 안의 원각사지 10층 석탑이다. ‘원각사지 10층 석탑은 국보 제2호이다. 현재는 먼지와 비바람을 막기 위해 유리 보호각이 둘러쳐져 있지만 조선시대엔 한양 도성 한복판에서 우뚝 솟아 흰 자태를 뽐냈다고 한다. 이 탑을 배경으로 한양의 진보적인 북학파 지식인들은 이웃해 살며 이른바 백탑파를 형성했다. 이들은 당대 신분과 나이의 벽을 넘어 우정을 나누고 조선 사회 변혁의 꿈을 키웠다. 탑골에 살던 연암 박지원을 비롯해 이덕무, 유득공 등과 남산 자락에 살며 이들과 교유한 홍대용, 박제가, 백동수가 핵심 인물로 불린다. 이 탑이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 이후에 통합 과학 교과서에서 다시 한 번 이 탑을 보았기 때문이다. (과학과 역사의 융합일까?) 너무 반가웠다. 두 번째 주제 강연을 하고 중국 청소년들과 함께 할 문화교류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준비하는 것이 막막하기만 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중학생 때 일본에 조선 통신사를 모티브로 문화교류를 다녀온 경험을 살려 그 때에 아쉬웠다고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선택된 의견이 ‘K-Beauty’, ‘한류’, ‘전통놀이였다. 일본과 달리 중국에서 문화교류를 할 때 가장 많이 걱정했던 것이 언어이다. 그런데 중국의 청소년들이 다들 명문고 학생이라 영어를 잘해서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사실 연행사를 주제로 한 주제탐방으로 중국에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우리가 갔던 곳들의 상당수를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유명하다고 소문난 관광명소들을 찾아가는 것에 급급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전 모임으로 연행사와 실학자, 특히 연암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면서 우리는 이들에 매력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느낄지도 모를 역사 유적지를 위주로 다녀왔다. 가이드 선생님도 처음에 우리의 코스를 보고 놀라셨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곳인데 우리가 간다고 말이다. 처음 만난 사람과 문화교류를 준비하고, 함께 주제 강연을 듣고, 같이 중국에 다녀오면서 나는 전보다 더 외향적이고 활달한 사람으로 바뀐 것 같다. 처음에는 어떻게 친해지지 하며 걱정이 컸는데 빨리 친해진 것 같아 학교 생활이나 대학에 관한 이야기도 같이 나누고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도 언니 오빠들에게 물어보았다. 면접 날 대기실에서 친구들과 6월 모의고사에 대해 이야기한 기억도 난다. 어떻게 처음 본 사람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지 나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층 더 발전한 내가 된 것 같아 뿌듯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행복했다. 스스로 알고자 함의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이 감정을 잊지 않고 앞으로의 학업도 충실히 할 것이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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